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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의 이야기/유용한이야기

감기가 뭐길래? (감기에 대한 상식)


아래글은 저희회사 부속의원 의사선생님께서 회사게시판에 올리신 글입니다.
요즘 감기때문에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유용한 글 같아서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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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부속의원 의사 신**입니다.


16일 월요일 총내원환자129명중 감기 48명(37%)

17일 화요일 총내원환자 115명중 감기 44명(38%)

이곳에 온후 100일이 되어가는 시점에 부속의원 진료환자중 부동의 1위 질환인 감기에 대해

한말씀 안올릴수 없어서 가급적 쉽게 써 보았습니다.


- 감기가 뭐길래? -



코감기,목감기,열감기,몸살감기,기침감기등등... 

가장 흔히 발병하면서 애칭 또한 많습니다.

감기는 따로 비방이 있어서 주사 한방이면 낫는다는 소문도 있고

각종 신문지상에는 약을 먹어도 1주일 안먹어도 1주일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고 써있기도 합니다.



과연 그 정체가 뭐길래?


원인균은 바이러스라는 놈 때문입니다.

일교차가 큰 건조한 날씨가 물만난 고기처럼 바이러스의 활동성이 왕성해집니다.

대신 우리신체의 면역력은 기온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급속히 저하됩니다.

이 때문에 바이러스와의  힘겨루기에서 지게 되는 것입니다.



감기를 흔히 일으키는 놈들.

아데노바이러스-인후통이 주증상이고 주로 목감기

리노바이러스-콧물이 주증상이면서 코감기

RS바이러스-기침이 주이면서 기침감기

인플루엔자-가장 독한놈이어서 독감(38.5도 이상의 고열과 심한 근육통)

            유일하게 예방백신이 나오고 있습니다.



놈들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

인후통,콧물,기침,두통,몸살,오한 드물게 눈병,복통,설사를 동반하기도 합니다.

대부분 3~4가지 증상을 동반하지요.

콧물,코막힘,재채기가 주증상인 알레르기성 비염은 엄밀히 말하면 감기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코감기라고 알려져 있긴 하지만.

원인이 바이러스라기 보다는 꽃가루,먼지,곰팡이,진드기등 알러지 유발물질 때문이기 때문입니다.



치료법

일단 우리몸에 들어온 감기는 CEO처럼 지극정성 모셔야 합니다.

특급호텔에서 편하게 쉬어주고 산해진미  골고루 드시고

제주삼다수 많이 마셔주고 특별휴가 가능하면 가시고 하지만 술접대는 절대금기입니다.^^



약물을 사용하는 경우 증상치료를 합니다.

바이러스 치료제를 쓰는게 아니란 애기죠.

콧물에는 항히스타민제, 기침에는 진해거담제,

인후통이나 근육통에는 진통소염제를 쓰지요.



오히려 약을 사용하지 않는게 좋은 경우도 있습니다.

콧물약이 콧물을 안나오게는 하지만 입을 마르게 하고

기관지점막을 건조시켜 가래배출을 방해할수 있고

졸음을 유발하여 환자들이 수면제를 처방했다는 괜한 오해? 를 사기도 합니다.

기침을 너무 억제시켜 버리는 경우는 바이러스나 가래등이

계속 기관지에 쌓이게 하는 꼴이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음식먹다가 사래들렸을때 재채기를 하지 않는다면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

가겠죠?  하나님께서 우리몸을 현명하게 만들어 놓으셔서 우리몸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반응들은 다 이유가 있는것 같습니다. 

그렇게 심하지 않은 감기라면 자연치유가 훨씬 이로울수도 있지요.



저희 가족들의 경우 1주일간 약 처방을 해주지 않기 때문에 매번 불만을 토로하곤 합니다.

마지못해 소염제,거담제,위장약을 섞어서 처방해 주지만

일종의 psychotherapy 차원에서입니다.



중요!!   이때는 진찰및 상담후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첫째 세균성 급성,만성 편도염-대개 콧물,기침을 동반하지 않고

인후통 근육통및 열이 심합니다.

세균성이기에 항생제치료가 필요하며 이때  감기주사? 라는게 사용되기도 합니다.

주사에 드라마틱하게 증세 호전됩니다.

한번 맛들이면 감기걸릴때마다 주사 놔달라고 하지요.

하지만 꼭 필요한 주사는 아니고 신속한 효과를 원하는 경우에 쓰지요.

개인의원에서 많이 쓰지만  대학병원에서는 거의 쓰지 않는답니다.

의학교과서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 치료법이니까요.ㅎㅎ 

*둘째 급성부비동염-축농증과 증상이 비슷하나 기간이 2-3주 이내의 경우

*세째 1달이상 되는 만성기침-대부분은 감기후에 나타나는

기관지 과민성 기침이지만 가끔씩 마스킹된 천식이나

역류성 식도염,축농증인 경우가 있습니다.



추가로 감기후에 목이 간질간질 하면서 마른기침이 오래가는 경우는

대부분 기관지 과민성에 의한 기침이며 이때는 인내심을 갖고

담배연기,먼지나는 환경, 찬음식이나 찬공기등을 피합니다.

이경우는 기관지 과민성이 차츰 약화될때 까지 기다리다보면 호전됩니다.

쉽게 말해 감기로 인해 기관지가 화가 많이 나 있기 때문에

화가 가라앉을때까지 건들지 말고 기다려야 합니다. 건들수록 오래갑니다.

천식과 유사한 발병기전이지만 과민성의 정도가 약한 경우입니다.

천식기가 있다,기관지가 약하다 혹은 변이성 천식이라는 용어로도 사용됩니다.

환자가 불편을 호소하거나 지나치게 오래가는 경우 천식에 준해서 치료하기도 합니다.



끝으로 놈한테 지지않을려면 환절기에는 손 자주 씻기! 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리고  외출후 즉시 콧구멍 입구와 구강세척을 하거나 양치질을 해주기.

과음,과로,스트레스 적절히 조절하기등으로  감기걸리는 확률을 90% 이상 낮출수 있습니다.


이젠 감기로 오시면 긴 설명 안드려도 되겠지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