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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아이들 맡아주시는 할머니들의 힘겨움~





제게는 5살짜리와 3살짜리 아들이 둘 있습니다. 아주 극성스런 장난꾸러기 녀석들이죠.

출산 후부터 지금까지 쭉 아이들을 돌보고 있던 집사람이 두 달전부터 아르바이트로 모 회사에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같은 아파트 옆동에 살고 계신 어머니께서 아이 둘을 맡아서 돌봐주시고 있답니다. (아버지와 두분이 살고 계십니다.)

그래도 큰놈은 9시부터 3시까지는 어린이 집에 가 있기 때문에 그나마 조금은 수월 하시겠지만, 고집 불통인 둘째녀석을

돌봐주시는 것이 정말 너무 힘들 것 같습니다. 땡깡도 잘 부리고, 울기도 잘 울고, 간혹 성질도 내는 둘째녀석을 내색도 안하시고
 
항상 사랑으로 돌봐주시는 어머니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많이는 아니지만 애들을 봐주시는 수고를 생각해서 한달에 한번씩 와이프 월급의 반을 드리고는 있답니다.

집에서 쉬시는 어머니께 용돈이라도 드려서 나름 기분도 좋았구요....


하지만...


몇일 전 어머니가 너무 힘들어 하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 때문에 집 - 공원 - 집 - 놀이터... 하루에도 몇번씩 돌아다니시며 애들이 엎어달라면 허리도 안 좋으신 상태에서
 
엎어주시다가 몸살나시고, 뛰어다니는 애들 큰일 날까봐 같이 뛰면서 돌봐주시며 시달리셨던 겁니다.

젊어서 저희 키우느랴 엄청 고생하시고 이제는 할머니가 되어서 손자들 돌봐주느랴 시달리시는 어머니를 생각해보니

제가 잘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애들을 하루 종일 돌본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잘 모릅니다. 정말 자기 시간이 전혀 없습니다. 애들한테만 계속

매달려 있어야 합니다. 저도 휴일날 반나절 정도 애들을 돌본 적이 있었지만 정말 회사라도 가서 일하고 싶더군요.

그러고 보면 우리 와이프도 엄청 고생 했네요...


와이프와 의논 끝에 현재 다니고 있는 아르바이트는 3개월까지만 하고 애들은 와이프가 다시 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애들이 좀 크면 그때 맞벌이를 하기로 했습니다. 첫째가 초등학교 들어가면 장난이 좀 덜 하고 의젓해 지겠죠..^^


간혹, 주위를 둘러보면 부모님에게 애들을 맡기고 맞벌이를 하는 부부들이 있습니다.

애들을 키워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애들을 보느랴 내가 더 늙는다" 는 말에 정말 공감이 갑니다. 

여건이 안 되어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겠지만 한 번 더 부모님을 생각 해 보고, 더 이상 고생 시켜드리면 안 될 것 같습니다.

65세가 넘은 나이.. 조금이라도 젊으실 때 많이 즐기실 수 있도록, 용돈 아껴서 가끔 여행도 보내드리도록 해야겠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