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6일 토요일에 다녀온 산행기를 이제서야 올립니다. 엄청 늦었네요.. ㅜ.ㅜ 요즘 평일에도 늦게 마치고, 주말도 계속 근무 하다보니 시간에 모자라서 포스팅이 자꾸 늦어집니다. 그래도 간간히 미리 예약해 둔 글들이 있어서 활동은 꾸준히 하고 있는 것 처럼 보여서 다행입니다. 아.. 오늘 일요일인데 당직이 있어서 회사입니다.. 휴~
○백우산: 백우산( 895m)은 강원도 홍천군 두촌면과 내촌면의 경계에 솟구친 준봉으로서 강원도 심산유곡의 멋을 한껏 누릴 수 있는 산이다. 겨울에 눈이 내리면 산이 새가 날개를 펼친 것처럼 보여 백우산이라고 부른다. 주변에는 고석산(883m), 매봉(865m), 송곡대산(588m) 등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산들이 많다. 북쪽에 12㎞에 이르는 계곡이 유명한데, 경수골(용소계곡)이라고 부른다. 경수골에는 용소·너래소·또랑소·합수나들이소 등 많은 연못과 높이 10m 정도 되는 용소폭포 등 여러 폭포들이 있어 경관을 이룬다.
사실 산행기라고 적었지만 몸상태가 좋지않아서 백코스에 합류했습니다. 저희 산악회는 백코스 타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이번에 여동생들이 힘들어해서 제가 좀 돌봐줄 겸 같이 동행했네요.. 여동생들 중 한명이 같은 사진동호회에 있는 녀석이라서 사진 실습도 좀 가르쳐줬답니다.^^
그럼, 홍천 백우산 "산행기"가 아닌 "백우산 계곡 하류 둘러보기"를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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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산악회 회장님이신 송대장 형님~ 나랑 띠동갑인데 운동을 아주 너무 좋아하신다..^^
정상적인 첫 코스는 가족고개부터였지만 백코스를 밟은 우리들은 천현1리에 관광버스를 대고 출발했다.
내리자마자 갑자기 폭우가 쏟아질 것 같았다. 재빨리 우리는 우비로 갈아 입었다. 동생들은 멋진 우비를 구입해 두었는데 나는 천원짜리 비닐 우비였다..ㅡ.ㅡ;
녀석들.. 우비 색깔이 참 여성스럽구나~
비가 계속 내리긴 했지만 많은 양이 아니라서 나는 5분도 안 되어서 우비를 걷었다. 집 나온 달팽이 녀석이 바위 위를 해매고 있다..
사유지인지? 철장 문으로 되어 있었는데 왠지모르게 속에 들어가면 흉가가 있을 것 같았다..ㄷㄷ
도로가 보이고 아래쪽에는 계곡 물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비가 온 후라 흑탕물이었다. 올해는 레프팅도 그렇고 계속 흑탕물만 보는구나..
물방울 접사를 하고 싶었지만 17-55mm라 한계가 있다..ㅡ.ㅡ
드디어 사람들을 발견~ 텐트를 치고 계곡에서 여름을 즐기는 사람들이 보였다.
아직 덜 익은 파아란 열매들..
물이 더 맑았으면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저렇게 가족끼리 휴가를 보내는 모습이 한없이 부러웠다..
요건 뭔지..? 우선 카메라를 들면 이것저것 찍어보는 나의 습성..^^
예쁜 노랑 꽃..
길가이 있는 밤나무.. 아직 덜 자란 듯 하다.. 밤나무를 보니 다가올 추석을 위해 벌초할 생각이 문득 들었다. (산소 주변에 밤나무가 가득하다.)
밤송이를 따라 찍고있는 동생..
가는 길목마다 여러 종류의 꽃들이 나도 모르게 카메라를 들이대게 하였다. 꽃들의 이름들을 좀 알아두어야겠다. 하나도 모르겠다는..ㅋㅋ
백우산에서 내려오는 물줄기가 큰 소리로 우릴 반긴다. 곧 계곡이 나올 기세다.
우뚝 솟은 바위하나.. 왠지 글을 새기고 싶은 바위다. (야수 왔다감..2010.08.06..ㅋㅋ)
처음에는 말벌인줄 알고 날아가기만을 기다렸는데 나중에 확인 해 보니 왕파리 종류인 것 같기도 하다.. 자꾸 동생 머리에 앉아서 있었다는.. 아구 겁나라..
모자를 쓴 동생.. 여기서부터 산행코스인 것 같다.
싱그러운 아침이 느껴지는 산 속의 풍경..
비는 그치고 살살 햇빛이 모습을 보였다..
자연의 모습 그대로 간직 되어 있는 백우산.. 사람들에게 많이 찾지 않는 산은 사실 안전시설이 많지않아 위험한 코스도 많다. 하지만 홰손되지 않은 고유의 산의 모습은 그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다.
카메라를 들이대자 손을 들어주는 동생..
곳곳에 이끼 바위들이 상당히 많다..
이끼는 보통 축축하고 그늘진 곳에 집단을 이루며 자라는데 재미있는 점이 우주공간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강한 생명력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이끼들은 사람들에 의해서 홰손이 되고 있다는 점을 깊이 반성해야한다.
바위 너머로 보이는 시원한 계곡물살.. 물이 많이 불어서 산행 중인 일행들이 조금 걱정되었다.
우리는 그늘 진 곳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서 싸온 도시락을 먹었다. 잉? 근데 내 가방에 아까 그 이상한 벌 같은 녀석이 붙어있었다.. 우릴 따라 온 모양이다..ㄷㄷ
그늘 진 나무 아래 돗자리펴고 담소를 즐기며 잠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먼저 도시락을 먹은 나는 미리 앞 쪽길을 살펴보았다.
무서운 산 짐승이 튀어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들은 작은 동굴..ㅎㅎ
산행을 계속하려면 이 물길을 넘어가야 하는 것 같았다. 다른 쪽에는 길이 없었다. 물살도 쌔고 여분의 갈아입을 옷도 안 가져온 동생들 때문에 우리는 여기서 돌아가야 했다. 사실 나는 좀 아쉬워서 혼자라도 갈까?...했지만 실수로 발을 잘못 디뎌서 카메라 장비들이 물 속에 잠긴다는 상상을 해보니.. 차마 못 들어가겠더군..
그래.. 오늘은 자연의 사진이나 듬뿍 담아가자..
다음부터는 작은 인형따위를 가지고 다니면서 찍어야겠다. 왠지 사진이 너무 밋밋한 것 같다..
시원한 계곡물에 손수건을 적시는 동생.. 특수한 수건이라 물에 적시면 부피가 불어나고 시원함이 계속 유지 된다고 한다. 요즘 많이 팔리는 듯..^^
아까 전 까지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잠깐 한차례 내린 소나기가 이렇게 길을 한강으로 만들어놨다..
한적해 보이는 나무 한그루..
왠지 물살이 더 쌔지는 것 같았다. 일행이 걱정되어 전화를 해 보았는데 아무 문제 없이 잘 산행하고 있단다..
우리는 짧고 간단하게나마 백우산 계곡하류를 둘러보고 관광버스로 돌아왔다.
시간이 많이 남아서 버스운전기사님이 틀어 준 영화도 한 편봤다. 제목은 "반가운 살인자"..^^
동생들과 오붓하게 함께한 시간도 즐거웠지만 산행을 못한 것이 내내 아쉬웠다. 역시 등산을 왔으면 힘들어도 꿋꿋이 이겨내면서 정상을 오르는 기분을 만끽해야 홀가분하다.
다음부터는 절대 남아서 쉬지 않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