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4년만에 취업한 와이프. 맞벌이 시작~


우리 부부는 지난 2001년에 결혼해서 4년간 맞벌이를 하였고, 첫째를 가지면서 와이프는 퇴사를 하였었다.

맞벌이 할 당시에는 돈에 여유가 있어서 외식도 자주하고 부모님께 용돈도 가끔 드렸지만 아들 둘 낳고 나 혼자서만 돈을 벌려니

생활이 많이 쪼달렸다. 그 동안의 경력이 많이 쌓여서 연봉은 올랐지만 애들 교육비, 병원비, 보험비등 앞으로 꾸준히 적자가

예상되기에 최후의 수단으로 와이프를 산업전선에 뛰어들게 하였다. 물론 와이프도 그렇게 생각했기에 결정을 내린 것이다.

 

마침, 작년까지만해도 심심풀이로 일을 다니시던 어머님도 이제는 집에서 쉬셔서 애들을 봐 주시는 조건으로 월 50만원씩

드리기로 합의하였다. 울 어머니는 생신 때도 항상 돈으로 받으신다는..ㅎㅎ

그래도 다행인 것이 첫째는 9시부터 15시까지 어린이집을 다니기 때문에 그 동안은 둘째녀석만 봐 주시면 된다.

애 보는 것이 정말 쉬운일이 아닌데 어머님께 부탁드리는 것이 좀 안 스럽지만, 하나 밖에 없는 자식과, 손자들을 생각해 주시는

어머니는 흥쾌히 승락하셨다.

 

어제는 울 와이프가 첫출근 한 날...

4년간 집에서만 살림만해서 그런지 건망증도 심해지고 뱃살도 많이 쪘다.

또한 신혼초의 젊은 나이가 아닌 31이라는 나이에 젊은 여성들과 일하는 것이 힘들 수도 있을 것 같다. 사수가 83년생이라는데..ㅎ

하는일은 디자인쪽 회사의 사무보조일을 맡았는데 예전 직장에서도 특별히 엑셀이나 파워포인트를 많이 다뤄보지 않아서

걱정된다며 관련책도 사고, 동영상 강좌를 보며 업무를 위한 공부도 할 예정인가보다.

 

어제 점심시간에 잠시 와이프에게 전화를 했었는데 점심으로 밥을 안 먹고 따로 빵과 커피를 사먹고 있다고 했다.

아침도 안 먹고 갔는데 점심에도 끼니를 빵으로 때우다니... 한편으로 너무 가슴이 아팠다.

밥을 너무 탐스럽게 먹어서 이쁜 와이프였기에 더욱이 그랬다.

 

회사 재물조사가 있어서 일찍 퇴근한 나는 애들을 집으로 데려왔고 어머니가 해 주시는 밥을 먹었다.

7시가 넘어서야 집에 도착한 와이프를 보니 괜시리 측은한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가 밥 부터 먹였는데 얼마나 잘 먹던지...ㅜ.ㅜ 

예전에 같은 회사를 다니면서 출,퇴근 같이하며 식당에서 밥도 같이 먹었던 때가 너무 그리웠다.

와이프의  회사는 3개월의 수습기간이 지나야 정식직원이 되든 한다던데... 와이프가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여보야. 간만에 일 나가니까 아침 일찍 일어나기도 힘들고 피곤하지?

너 일 안해도 편안하게 먹고살 수 있도록 내가 돈 잘 벌어야하는데 미안하다...

앞으로 더욱 잘하는 남편. 아빠가 될께. 우리 조금만 참고 노력해보자~

사랑한다.